범경아 범쌤교실
책 추천) 나는 돌봄하고 있습니다 본문
「나는 돌봄하고 있습니다」
영케어러, 가족 돌봄 청년의 이야기
글쓴이 새벽, 윤서, 규영

'보호받아야 할 시기 보호자가 되어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는 표지를 도저히 넘길 자신이 없었다.
사회복지사로 첫 발을 내딛었던 초록우산에서 만났던, 가족을 돌보던 아이들의 이야기인 것 같아 마음이 힘들었다.
그들이 어떤 삶을 살고 어떤 고민을 해왔는지, 삶의 무게를 어떻게 지고 버텨왔는지 알기에 마음이 무거웠다.

돌봄 14년차 21살 새벽 작가. 둘째와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세대를 살아가는 청년의 이야기에 용기를 냈다.
초등학교 1학년, 초등학교 6학년, 고등학교 1학년 가족돌봄을 시작한 새벽, 윤서, 규영 작가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기에 걱정이 앞섰다.
"정말 솔직해도 괜찮을까요?"
"사람들이 공감해주지 않을 것 같아요."
"자녀가 부모를, 언니가 동생을 돌보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니냐고 말할 것 같은데요."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내 이야기를 잘 털어놓게 된다는 말이 떠올라, 그동안 그들의 이야기에 우리가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닐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돌봄 받는 이의 어려움'은 열심히 듣고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돌봄 하는 이의 마음'에는 무관심했다.
그래서인지 책에 담긴 글들은 숨겨져 아무도 살펴주지 않았던 청년들의 삶을 알아달라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나는 돌봄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이 누군가에게 부끄러움이나 홀로 지는 책임으로 다가오지 않기를 바란다. 돌봄으로 인한 어려움이 무엇이고, 무엇을 도와주길 바라는지 물어보았을 때 그들이 편안하게 말을 건네오길 바란다. 아직 미성년자이고 사회 초년생이 사회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당연한 거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책을 읽는 여러분은 그들의 목소리에 어떤 응답을 할지 궁금하다. 돌봄을 하는 아동 청소년 청년을 우리 사회가 책임지고 돌아보기를 바래본다. (p.13~14)
도움을 요청할 곳 없이 혼자 짐을 진 이들의 말을
들어주지 못한 미안함이 더 커졌다.
나는 과연 어떤 응답을 할 것인가.
국가별 아동·청소년 인구의 약 5~8%를 가족 돌봄 아동 청소년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비율을 반영하면 우리나라에는 약 18만4,000명에서 최대 29만 5,000명의 돌봄 아동 청소년이 있다. 만약 25세 미만의 청년까지 포함할 경우, 최소 30~40만명으로 추청된다. 2023년 대한민국 출생아가 20만명을 조금 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숫자다.(p.19)
가족 돌봄 청년을 왜 도와야 해요?
< 중략 >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은 한부모 가정과 위탁 가정에게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가족 돌봄이라는 부가적인 책임까지 더하게 되어 생계를 유지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이중적인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이다.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은 돌봄을 받아야 하는 나이이면서 돌봄을 수행해야 하는 이중성으로 인해 삶에 대한 불만족도는 일반 청년 대비 2배 이상, 우울감은 7배 이상 높았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가족 돌봄 청년 실태조사에서 나온 충격적인 결과다. (p.24~25)
해외에서는 이미 '영케어러'라고 명명해 국가 차원에서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영국은 2014년부터 가족 중 성인이나 아동에게 돌봄을 제공하는 18세 미만을 '영케어러'로 규정하고, 24세까지의 후기 청소년들에게도 「돌봄법」을 기반으로 지원을 이어간다. 크게 3가지 방향이다. 첫째, 안심공간과 대화상대 제공, 둘째, 돌봄과 책임 줄여주기, 셋째, 사회 인식 높이기
일본의 경우도 2018년부터 후생노동성 주관으로 실태조사 후 복지, 개호, 의료, 교육까지부처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온라인 상담, 복지서비스 제공과 연결, 취업 지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p.26~28. 요약)
초등학교 1학년부터 엄마를 14년동안 돌보고 있는 새벽 작가의 이야기이다.
"학교에서 가족 돌봄이 무엇인지,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이 되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배운 적이 없어요."(p.30)
동생을 돌보고 있는 가족 돌봄 고등학생에게 들은 '평범'은 사회에서 사용하는 단어의 무게와 다르게 느껴진다. "일찍 결혼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돌봐야 하는 가족이 있는 데 결혼을 할 수 있을까요?
이런 돌봄을 같이 해야하는게 미안해서 결혼하자는 말을 못할 것 같아요."(p.31)

사회복지사들은 도의원과 시의원에게 적극적으로 조례의 개선을 요구했고, (당사자들의) 이 만남을 통해 실제로 조례가 개정되는 성과가 있었다. 이 조례는 「경기도 가족돌봄청소년 및 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로 2023년 5월에 개정되었다.
개정된 조례는 지원대상을 만 14세 이상으로 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만 34세 이하로 하여 연령의 하한선을 없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p.50 일부)
보이지 않는 작은 노력들이 모여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게 될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큰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p.51)
돌봄 14년차 윤서 작가
119에 실려가는 엄마
3개월만에 떠난 아빠
중2 가장이 되다
:
평범한 청년이 되고 싶다

희망이 있었다.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일이 헛된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가슴 벅차게 마지막 책장을 닫았다.

돌봄 정책을 공부하게 된 계기도,
사회적 책임감과 책무감을 갖게 된 계기도,
'민족의 일꾼을 키워내는 밑거름이 되겠다'는 다짐도
어린 나이에 부모를, 형제를, 조부모를 돌보는 아이들을 보았을 때였다.
사회복지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다잡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회적 책무를 가진 전문가로서 성장하고자 노력해 온 초심을 돌아보기에 가장 좋은 책
「나는 돌봄하고 있습니다」
자녀를 양육하거나 누군가를 돌보고 있는 분,
돌봄 종사자와 정책을 제안하는 분,
그리고 돌봄을 받거나 돌봄해야 하는 우리에게 추천합니다.
특히 사랑하는 자녀와 함께
함께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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