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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_안녕, 홍이

범경아 범쌤교실 2026. 1. 31. 14:14

아직 출간되지 않은 책 <안녕, 홍이>의 최종본 원고를 출판사에서 받고, 나 같은 사람이 이렇게 읽어도 되나 하는 마음을 가졌다. 이제는 서점으로 나와 판매가 가능하기에 이 책을 읽은 리뷰를 간단히 적어본다.

----------------------- 리뷰 -----------------

박경란 작가는 고흥 출신으로, 독일에 거주하고 두 자녀를 기르면서 이주와 경계의 삶을 기록해 온 한국 작가입니다. 많은 저서 중 '독일 교육, 성숙한 시민을 기르다'를 통해 독일 사회가 시민을 길러내는 교육의 철학을 깊이 있게 전했으며, 파독 간호사의 삶을 다룬 연극 <사람들>을 통해 독일로 건너간 간 한국 여성들의 역사와 목소리를 무대에 올렸고, 올해는 한독수교를 기념하여 연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업은 개인의 삶을 넘어, 한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존엄과 기억을 조용히 복원합니다.

박경란 작가의 '안녕, 홍이'

작가님의 말처럼 이 책은 시대의 고통과 아픔을 기억하고, 과거와 미래가 연결되기 위한 현재로 충분한 가치와 감동을 줍니다.

동례이모의 외로운 독일 생활과 마지막 여행에 함께 하는 주인공이 낯선 이방 독일에서 파독간호사였던 엄마와 은수의 삶을 만나게 되면서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우리의 근현대사와 이어져, 읽기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가족을 위해 모진 고통을 견뎌내는 주인공의 어머니와 현자, 많은 어른들을 보며 저의 부모님을 생각했고, 일본의 강압과 전쟁 속에서 버텨온 홍이와 태구를 보며, 1919년에 태어나셔서 5.18때 광주에 갇혔던 할머니와 6.25때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 경제권을 가진 남편의 압제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진 현자를 보며, 이것은 나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척박한 이국 땅에서 젊음을 보내고, 늙은 후 발전한 나라에 돌아왔을 때 그동안 힘들었지, 잘했다 하고 등을 토닥여줄 무언가 필요했을 분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작가님의 마음처럼, 저 역시 그 분들에 대한 책무감과 빚진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도 삶은 이유를 막론하고 결핍을 동반한다'

'끝내 살아야 하는 사람은 거의 모든 다가오는 삶의 형태를 견딜 수 있다'

'엄마는 버려진 여자가 아니라 처음으로 자유를 얻은 여자였다'

'중력이 없어 우주를 떠도는 은하계의 고아'

'하나하나가 모두 나다' 이 외에도 많은 부분을 베끼고 싶을 정도로 박경란 작가의 글은 마음을 후벼팝니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분이 공감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