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경아 범쌤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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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쌤과 일상 나누기

직면하고 드러내기 + 책추천 : 리커넥트

범경아 범쌤교실 2025. 2. 24. 23:07

작년 11월 강사파견업체 관계자의 일방적인 폭언으로 다시 공황이 올라왔다. 한참 일을 하는 동안은 몰랐다.
강의를 하면서 정신없이 다니면 식사를 거르거나 운동을 빼먹거나 피곤하기 때문에 컨디션이 나빠져서 그런 줄 알았다. 
 
최중증발달장애인에게 눈을 찔린 후 생긴 트라우마가 공황장애가 되었고, 
치료가 끝날 무렵 씌워진 누명을 벗는 3개월동안 공황발작으로 쓰러져 일주일씩 두 번 입원을 했다. 
말도 안되는 상황을 끊임없이 복기하느라 수면제도 듣지 않던 불면의 날을 보내며 입맛도 잃었다.

계약종료된 2022년 7월 한달 내 잠만 잤다. 살기 위해 꼬박꼬박 운동하고 100일의 새벽글쓰기 모임을 2년 동안 참여했다.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따뜻하고 느슨한 환대와 사랑을 경험하면서 진정되고 위로받고, 강의를 통해 다시 나누었다. 
 
나의 공황증상은 몸 떨림과 수면장애로 나타난다. 
사람들 앞에 서면 긴장되고, 대응력이 떨어져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황한다.
밤새 꿈을 꾸고 말을 한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내 몸은 아프다.
글을 쓸 수도 없고 책을 읽을 수도 없어서 고통스럽다. 고립된 것 같은 기분에 더 무서워진다. 
 
얼마전 밤12시경에 갑자기 눈에 핏발이 서고 동공이 빠질듯이 아팠다. 눈을 찔리고 실명의 시간을 거치면서 커졌던 공포가 다시 다가왔다. 너무 두려워서 계속 울다가 글을 쓰고, 기도하고 겨우 잠이 들었다. 글을 쓰면서 나의 상황을 드러내니 마음이 진정이 되었다. 응급상황이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눈은 일주일째 약을 넣어도 충혈되고 피곤하다. 
공황증상을 이겨내서 완치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 만난 공황은 아는 것이라 더 두려웠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어떻게 나타날 줄 아니 더 무서웠다. 
떨리는 손을 내밀었다. 나약함을 인정했다. 두려움을 글로 드러냈다. 따뜻하고 느슨한 연대의 힘을 느낀다.
평가하지도, 부정하지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는 이들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 
2025년에 다시 시작하는 새벽글쓰기모임, 새글모를 통해 따뜻하고 느슨한 연대에 참여해 위로를 나누려고 한다. 
 
 
올해가 시작되면서 [범쌤과 함께 하는 트라우마 극복기]로 칼럼을 써서, 트라우마와 공황장애를 경험하는 감정노동자와 우리들을 위로하는 글을 준비하고 2월에 올리려고 했다. 그런데, 공황으로 글을 쓰지 못해 칼럼이 미뤄지니 초조해졌다. 
초조한 마음을 어찌알았는 지, 글벗이신 한신희 선생님께서 지인이 쓰신 책이라며 선물을 보내주셨다. 책을 보내며 전해오신 '아프지 마시라'는 마음과 그 따뜻함에 나는 울었다. 

누군가에게 그 무엇도 터놓을수 없어 홀로 자신을 가둔 채 공허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외톨이가 된 상태일 때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것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그리고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그 손을 '연결'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저의 음악 또한 누군가에게 손길이 되어 닿기를 바라듯, 이 책 또한 그 손과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에 고립이 퍼지는 대신 사랑과 평화가 퍼져나가기를 바라며 이 책을 권합니다.  지드래곤_뮤지션
리커넥트 - 누구나 한 번은 혼자가 된다
리커넥트 - 누구나 한 번은 혼자가 된다
심리학에서 최고의 치유자를 '운디드 힐러(상처받은 치유자)'라고 한다는 데 장재열 작가에게 딱 맞는 표현이다. 자신의 고립 경험과 함께 상담사로서의 진솔한 성찰이 두루 녹아있다. 유승규_안무서운회사 대표  

 
연결을 통한 회복,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연결'을 말하는 심리치료사이자 상담자인 저자 장재열의 책을 열며, 글을 쓰려는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고립되어 있는 다양한 분들을 위로하는 글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는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나도 치유와 위로를 받으려 한다.
 
 
 
* 50일간 매일 글을 쓰고 11명의 저자가 함께 모여 만든 위로와 공감의 에세이 : 오글
https://link.tumblbug.com/1m7zVajgLQ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