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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고립과 리커넥트, 그리고 새글모와 청글넷

범경아 범쌤교실 2025. 4. 4. 08:04

3월 책모임에서 [리커넷트]의 저자 장재열 작가님의 특강을 감명깊게 들었다.
책에 적혀 있는 내용도 참 좋았지만, 책을 쓰게 된 계기와 책에 적을 수 없었던 다양한 사례들을 접하면서 책의 행간을 채워서 뿌듯하고 참 좋았다.

'사회적 고립*'
겉으로는 사회생활(밥벌이)도 잘 하고, 매일 사람들과 업무 연락을 하는 사람이기에 '고립'이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외로움(loneliness)과는 차원이 다른 고독감이다. 노년의 고독에 대한 연구를 해왔던 나는 사회적 고립이라는 단어를 만나면서 충격을 받았다. 돈 없고 밖을 안 나가는 '은둔'이나 '고독'과는 다른 것인데, 왜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는 지 학자로서 나의 무지함에 충격을 받았다.

나 역시 매일 강의를 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정작 나의 억울함을 온전히 이해할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즐거움과 슬픔은 나눌 수 있었지만 억울한 누명을 쓴 나의 결백을 온전히 믿어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었다. 죽음으로라도 억울함을 벗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온전히 나를 믿어준 나의 딸들과 부모님, 동생들, 그리고 나의 친구들이 나를 살렸다.

해당 지역사회에서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던 나를 불러 밥을 사주시며 걱정하시던 도촌복지관 이종민 관장님, 내가 걱정되서 반찬을 너무 많이 했다며 자꾸 반찬을 주시던 이경옥 권사님, 나보다 나를 더 걱정해서 운동하러 부른 필라테스 선생님 그리고 많은 분들이 계셨기에 사회적 고립을 풀고 다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박사논문을 끝내고자 시작한 새글모에서 정작 박사논문은 못 쓰고 사람들만 지켜보며 또 다른 사회적 고립을 이어가던 중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드러내는 참여자들을 보며 용기를 냈고, 새글모 첫 앤딩 때 나의 글을 낭독하며, 부끄러울 정도로 펑펑 울었다. 모두 나를 진심으로 염려하고 공감해주셨다. 용기가 났고 지금은 삼 년째 새글모에 참여중이다. 이제는 다른 사람을 응원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서동애 저, 마리안느와 마가렛

오늘 새벽 앤딩요정인 백리향님은 오늘이 부모님의 기일이라고 사랑하는 부모님께 이번에 나온 책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우셨다. 나는 이런 솔직함과 투명함이 새글모 새벽 앤딩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강의가 3~4건씩 있었던 10년전 과거와 달리, 지금은 하루 한 건도 없는 날이 많다. 몇 달 뒤 일정까지 빡빡한 강사님들을 보면 가끔 '나는 뭐하고 있나' 싶지만, 나에게 주어진 지금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아무리 멀어도 감사하며 간다. 강의 의뢰가 오면 그 핑게도 해외도 갈 준비가 되어 있다!

베푼 은혜를 기억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이다. 그리고 나는 새글모에서 받은 은혜에 감사를 나름 표현하고 있다.
어제는 청글넷과 새글모를 만들어주신 정건희 소장님과 운영하느라 애쓰고 계시는 간사님들을 만나러 군산 달그락(길위의 청년)에 다녀왔다. 아직도 서로 낯을 가리는 정건희 소장님과 어색한 만남을 갖고, 간사님들과 까르르 웃다가 왔다.

나는 원래 너무 진지하고 정색해서 동생들에게 '똘똘이 스머프'라고 불리는데, 새글모와 청글넷에만 가면 푼수가 된다. 자꾸 웃음이 난다. 그래서 어제도 있는대로 푼수를 떨고 왔다. 군산에서 장성으로 가는 차 안에서 현타가 세게 왔지만 어쩌랴. 청글넷 분들만 만나면 좋은 것을...

전라남도 장성에서 만난 장성의 사회복지사들, 행복하고 열정적인 분들 덕분에 참 행복했다.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장성 시내

새벽마다 만나는 2025 새글모.
늘 말씀드린다.
'새벽에 안 들어오셔도 되니까, 부담갖지 마시고 새글모 단톡방에만 계셔 주세요~'
나도 그랬다. 새글모 단톡방에 올라오는 다른 분들의 앤딩글을 보면서 회복이 되었다.
오늘도 새글모 단톡방을 열고 열심히 하트를 누른다.
감사하다.
 

청글넷 오십일간 매일 글쓰기의 결과, 에세이 <오글>

*새글모(새벽글쓰기모임) : 30일 + 30일 + 40일  = 100일동안 5:30~7:00까지 줌으로 만나는 느슨하고 따뜻한 연대. 글을 써도 되고 운동 등 자유롭게 개인시간을 갖다가 6:50에 그날의 마감을 담당한 앤딩요정이 자신의 글이나 생각 등을 나눕니다. 2022년부터 시작된 청글넷(청소년활동글쓰기네트워크)의 대표적인 활동입니다.

* 사회적 고립(Social isolation)은 인간을 포함한 사회적 동물이 그 사회의 관계, 예컨대 사람이면 인간관계에 참여하지 않고 고립되는 것이다. 집단에 속해 있지 않으며 고립되고 소외되어 있다 느낀다. 주변에 맴돌거나 집단으로 함께 어울리기를 피하고 혼자 하는 활동에 몰입한다. 주로 대인관계를 맺을 돈이 없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독거노인에게 나타난다. (출처 : 위키백과)